류승완적인 액션도 없고 크리스토퍼놀란적인 압도감도 없고 이준익적인 치밀함도 없고
뭔가 터질듯하다가 주춤대며 심장을 살살 긁다마는 아쉬움의 연속이지만
억울한 아픔을 같이 아파하는 심성이라면
아직 생존된 아픈 과거에 올바르게 공감하고 울분하는 세력이라면
충분히 추천받을만하다
택시운전사는 김만섭(송강호)이 주인공이 아닌
위르겐 힌츠페터가 주인공이고 그가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는 영화다
위르겐 힌츠페터..
작년에 그의 사망 소식을 접했었고
'고마운 이방인의 사망에 대한 안타까움'이 하루 머물렀을 뿐.. 그 뿐이었었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그들은 아직도 아프지만
상처를 준 사람은 아직도 살아있고 상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점점 살아지고사라지고 한다
#. 철쑤세미의 필요성
딸냄이랑 같이 보려했는데 딸냄한테 바람 맞고 혼영하면서
"아무래도 질질짜대고 흠씬 젖을 거 같은데 차라리 잘되쓰.
혼자 실컷 넘실거려야지" 하며 기꺼이 입장.
근데, 울보인 내가 안울순 없었지만
무딘 심장의 기름때를 닦아내기엔 장훈 감독의 설거지 솜씨가 쫌 아쉽다
#. 허접한 커플에 대한 쓸쓸한 쏠로의 배려
영화시작 전에 재밌는 광경을 보았다
예매할 때부터 혼영예매석이 눈에 띠게 많더니
좌석이 마땅찮아 찢어져 예매했던 커플이 혼영관객 좌석이 빈줄 알고 붙어 앉았다가
뒤늦게 입장한 혼영관객 때문에 이별하느라 의외로 많은 관객들이 이별 대이동을 겪었다
그래서 난 혼영예매할 땐 가장자리로 잡는다
나의 줄이동과 몇몇 사람의 한칸 씩 밀려 앉는 수고를 더하면
애처로운 커플 한쌍은 줄어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