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거라고.. 분명 꿈이라고.. 꿈 속에서 꿈일거라고 외치다 깨어
촛점이 눈 밑에 대롱대롱 매달린 멍~한 눈으로
"아냐.. 어쩜 꿈이 아닐 수도 있잖겠어??"
되먹잖은 개꿈을 꾸고 깨어서도 난 꿈을 깨고싶지 않았어
내가 소년일 적 소녀였을 아이는 엄마가 되어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만큼만 떨어져서 주춤주춤 머뭇머뭇..
나는 그 아이를 그 아이는 다른 곳을 보며
눈을 뜬 채 꿈을 꾸는 시간
햇살은 그 애의 정수리에 머물러 있고
바람은 귓볼에 부딪고 오른쪽 어깨 위에 떨어져 구르다가 재봉선에서 멈췄어
온갖 멈춤
난 도대체 언제 눈을 깜박였었지?? 하루가 지나진 않았겠지?
흐르다 보면.. 어쩌면.. 혹시라도.. 닿을지도 몰라
배 바닥에 난 구멍을 보았고 노 조차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흘러보리란 얼토당토 않은 망상을 하였고
구멍을 기우려 넋 빠진 녀석 처럼 허둥대고 있네
실이.. 어딨지? 바늘이.. 어딨지??
딱 짤라서 어느 날..부터는 아니었고
언제쯤인지 대충 알 것 같은 날부터 나무의 색깔이 달라졌고 풀빛이 달라졌어
네 얼굴도 그렇게 달라졌을 뿐
난 여전히 소년이고 넌 여전히 소녀라고 혼자 우기고 있었던 거야
노안으로 뿌연 내 앞에 선 소녀였었던 아이는
나를 이상한(아니면..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어
그러고 보니 그 아이의 눈.. 빤히 들여다 보이던 맑았던 눈이 깊어졌어
너무 깊어서 들여다 볼 수 없어
꿈에서 깨어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리고
이젠 그만 자야지.. 꿈을 그만 꿔야하니까..
친구가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어
"나는 당신이 꿈 꿨으면 좋겠는데.. 꿈을 접는다니.. 안타깝고 안스럽네"
꿈 건너로 울컥 물이 넘쳤어
비가 많이 아주 많이 좀 와줬으면 좋겠어
왼쪽 젖꼭지하고 명치 사이가 콕콕 찔리면서 아프고 뜨거워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다가 거죽이 뿔도록 대고 있었는데
속에선 폭죽놀이 하나봐
많이 힘들어서 아주 많이 힘을 썼던 때가 있었고
그 때 난 순천에 있었고
나를 반겨주지 않는 순천을 떠나야했었어
그닥 이쁘지 않은 순천에 어쩌다가 바람피러 와버렸네
이렇게 닿은 채로 쪼끔만 쉬면 안돼? 물었더니
푸다다다다~ 시동을 걸며 "머? 머라구 했냐??"
"아냐.. 아무 말도 안했어"
맞아. 나는 말을 하지 않았어
알아들을 수 없는 건 말이 아니지
가로든 세로든 대각선이든 상관없어
선이 그어져있지 않아도 상관없어
거기 가는데 길이 있든 없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가고 싶은가? 가고 싶지 않은가?? 그게 중요한거잖아
근데, 난 왜 가만 서있는 거지?
내가 가고 싶은데.. 아무도 말리지 않는데.. 왜 가만 서있는 건데?
나침반도 없고 너무 멀어서 보이지도 않고 조금 있으면 해까지 떨어질거거든
(그렇게 핑계를 대고 멀어서 보이지도 않는 그 쪽 하늘을 바라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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