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공감中

우럭벙 모임 후후기 : 길 잃고 만난 사람들

깨진요강 2017. 6. 22. 12:01



2017 06 09 금욜


하늘이 퍼렇긴 한디 그닥 깨운하게 맑은 날씨는 아녔슈

길을 잃었다고 미리 떠벌려 논 게 영 찜찜하긴 한디

히말라야두 아니구 동네 뒷산에 겨올라갔다가 길 잃은 걸 알믄 월매나덜 웃으실뀨


츰엔, 신원사로 올라 자연성릉 타고 동학사로 내려올랬는디

만성 게으름증 땜에 시간이 넘 늦어설람 수통골2코스 산책으로 바꿨쥬


걷고보고찍고 걷고보고찍고, 그렇게 도덕봉까진 주구장창 겨오르기만..

저랑 같이 잘 싸돌아댕기는 최기사란 눔이 있는디

얘는 올라가는 걸 무지 싫어라하고 내려가는 걸 무지 사랑해걸랑요

얘 델꾸 왔으믄 시팔소리 시팔번 들을 뻔했슈





우덜의 운명은, 아니아니 저의 운명은 여서부터 잘못됐슈

올라온 길에서 옆으로 샜으야는디

저 돌땡이 끌어안고 저케 뽕(폰)질 하다가 이정표도 못보구 옆 길두 못보구

걍 앞으로 난 길루 쭈~ㄱ


산소 네 개를 지나치고 한참을 더 가다가 이런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슈

이 거, 사람이 맹글어논 길은 맞는데 근자에 댕긴 길이 아닌디.. 요상타..

싸늘하고 뻣뻣한 손이 젖은 등짝을 쓸어내리는 거 같은 기분을 느낌서

사람이 댕기덜 안해서 털 갈이 당한 솔잎이 폭신하게 고대루 깔려있는 자리에 서선

GPS를 켰는디, 그랬는디, 가야할 방향과 180도 틀어져있는규

저 돌땡이로 부터 무려 1시간 반을..

1년중 명절 때 두 번 조상님 성묘 댕길 때나 쓰일 길을 ㅜㅜ


아, 이런, 닝기리소보루신발작두 ㅡㅡ++

가지 말라고 부여잡듯 젖은 등짝에 닿는 싸늘한 바람을 뿌리치며

지나 온 산 소 네 개를 다시 뵈며 마구마구 달렸슈


어쨌든 그리하야 저 돌땡이를 다시 찾았고

때 맞춰 눈맞추지 못했던 이정표를 꼬나보고나서 다시 또 냅다 달렸쥬


결론은, 꼭지 두 개 포기하구 해 떨어지기 전에 바닥에 내려 앉었슈






또랑이 빠짝빠짝 말렀슈

싸다구 소리마냥 우렁찬 빗줄기를 그어줘얄텐디




라인 쥑이쥬?




그랴 실컷 웃어라

나 동네 뒷 산 겨올랐다가 길 잃었다  ㅠㅠ




#. 가뭄에 쐬주의 단비를 내려주소서


청주루 뜰랬는디 길 잃구 시간 잃구 해설람

우럭벙을 기웃대는데

캔디님한티 톡을 했드니 쫌 있으믄 2차로 자릴 옮긴다대유


1차 끄트머리에 겨우 닿아서 제 욕심은 그랬슈

1. 캔디님한테 톡을 한다. 우럭 살쩜 너댓 쪼각만 냉겨주

2. 도착해서 멤버들에게 애걸한다

   "매운탕에 밥 말아서 쐬주 한 병 후루룩 비울팅께 쪼매만 지달려주슈"

근디 차마 그 짓을 못하것대유


도착해설람

가뭄에 쫄아붙은 냄비 바닥에서 신음하는 우럭 유골 봄서

맥주 한 잔 쐬주 한 잔 적시구 2차 치맥으로 빨리빨리빨리빨리



#. 우럭은 못보고 우렁각시를 보다


제 옆에 앉은 꽃장미 누이가 저 배 고플 거람서 닭덩이를 막 쓸어다 담아주시구

쥐포도 갈기갈기 찢어발려설람 또 담아주시구

제 옆댕이에 울엄니 계신줄 알았슈

근디, 술은 안 챙겨주십디다 ㅡㅡ


산소 지나댕김서 쫄아가꾸 월매나 뛰댕겼는디 ㅜㅜ

심장은 발랑발랑 거리구 코꾸녕은 벌름벌름 거리구

오줌 지릴께비 힘 빡~주구 무지 뛰댕겼는디

목구녕이 빠짝 말라 금가구 있었는디


담엔 제 왼쪽 겨드랑이 앞에 술 병 놓아주소서 ㅡㅡ;;



#. 조촐한 몽따쥬


쇼펜 : 오우~ 핸섬쇼펜님. 어느 미용실서 깍으셨슈?

         저 아직 울동네 미용실 못 뚫었걸랑유

꽃장미 : 세심 꼼꼼. 소녀틱한 딱 누이

씨피엘 : 조선시대 선비풍. 눈 웃음 작살

깨진요강 :고조선 한량풍. 눈 웃음 박살 ㅡㅡ

캔디 : 선 보러 나온줄, 끊임 없이 콕콕 찍어바르심

늘처음 : 지난 번엔 쩰루 멀리 앉아서 잘 못봤는데

            조촐한 자리서 가차이 보니 박학다식에 한고집 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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