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공감中

2017.08.30 어쩌다 가을

깨진요강 2018. 4. 18. 19:42


어느 날 저녁에 어쩌다가 여름처럼 가슴이 답답했고
가을 바람 소리가 들리는 귓구녕에 총 맞은 것같다는 노래가 들려왔고
총 맞은 것 처럼 아팠던 곳에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 쓸고 있었다






또 어느 날 낮의 거실에선
맥그리거와 메이웨더가 쌈질을 했고
안방에선 "전구~ㄱ 노래자랑~"
빰빰빰빰빰빰빠~ㅁ 빠바밤빰빰빰빰빠~ㅁ 하며 풍악이 울렸고
시간이 흐르며 다리 풀린 맥그리거는 풍악에 맞춰 비틀대다가 KO패를 당했고
안방에선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또또 어느 날엔
김기사의 차로 청주에 밤바람피러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차가 퍼졌고
띨빵한 렉카기사들이 위치를 찾지 못해
두번 기사가 바뀌고 세번째 기사가 등장하고 서야
1시간 반 동안 고속도로에 버려져있던 우린 구원을 당했다

나 : 기사님은 금방 왔는데
      똑같이 설명을 했는데두 그 기사님들은 왜 찾질 못한대요?
세번째 기사 : 저는 똑똑하구 갸덜은 띨빵해서 그래요

띨빵의 개념이 모호해졌다

저녁에 그 꼴을 당했는지라

천리타향의 닫혀있는 카센터 마당에 차를 두고 왔고
다음 날 김기사를 싣고 차 찾으러 다녀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


아, 하늘은 눈치두 없이 존나게 맑다




#. 워밍업

금요일에 최기사와의 소백산 전투?가 예고되었고
그 동안 딩굴대던 몸뗑이엔 기름먼지가 잔뜩 엉겨붙어 폭신폭신 해졌다
울퉁불퉁 했던 배때지 위에 홀딱 까뒤집어져 있던 배꼽이
부끄럼쟁이 마냥 안으로 쏘~옥 겨들어갔고
하루 반나절 숙성된 호밀 반죽 같은 배둘레햄은 빤쓰 꼬무줄을 곧 집어 삼킬 태세다







하여
내 몸뗑이가 나에게 월매나 심하게 매달릴지 가늠코자
동네 뒷산(구봉산) 겨올르기 시작







항시 낮달을 보면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에 무게여~" 하는 노랫말과 함께
다짜고짜 슬퍼졌더랬는데

오늘은 부끄럼타는 배꼽 걱정에 슬픔을 깜박했다







자~ 시작이구나
첫 가을밟기






아덜냄 하교 시간에 맞춰 내려앉은 바닥에서 돌아본 구봉정이
맑다









이 동네로 이사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처음 뒷산에 겨오를 때와 비슷한 날씨지만
쪼오끔 더 맑은 덕에 노루벌이 쾌청하다







이만하면 하늘은 충분히 훌륭한데
표정이 어째 저 지랄이다냐






냅다 달려가 물어볼까?

"혹시 밤에 외로우세요?"

그럼 밤에 파출소에 가 있을래나?






X
그러지 말랜다 ㅡㅡ
철조망 안에 갇히는 수가 있단다





#. 새로운 음란 행각








저 분덜은
떨어져 앉은걸 봉께 부부 사이인가보다

지난 번 도덕봉에서 길 잃고 헤매며 인적 없는 곳에서 뜀박질 할 때
날도 더워 디지겄는디 찰싹 붙어 앉아
아줌마 바지 속에 손을 넣고 궁뎅이 쪼물딱 대다가 나한티 들키구선
급하게 손을 빼다가 빤쓰 꼬무줄이 걸려 삐져 나왔던 커플과는 완존 다른 분위기다

오래된 부부사이도 그들처럼 쫌 음란스러웠슴 좋겠다
왜 사람들은 사람들을 오래보면 설렘과 흥분이 덜하게 될까?

아이고~ 설레고 싶어라 흥분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