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봄]
바람이 일어 반영이 일그러지더라도 그들은 꼭 마주보았다
#. 봄
벚꽃이 피었다 지고 꽃가루가 날렸다
훅~ 바람이 일었고 꽃가루가 부~옇게 왼볼을 향해 날아왔다
조금 열렸던 차창을 얼른 닫았다
어느 날 좁은 차창으로 날아들었던 뽀얗고 여린 벚꽃잎처럼 길 잃고 헤메지 말고
바람타고 자유로이 날리우라고
#. 요강 뚜껑 닫히다
깨진 요강이라 뚜껑을 닫아 두어도 찌른내가 진동했겠지만
뚜껑을 열어두었으니 오죽하셨을게다
이제 그만 깨진 걸랑 버려야지
딱히 새로이 무얼 장만하리란 생각은 없지만
찌른내 면하려면 그만 버려야지
찌른내 발광할 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꼭 그렇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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