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공감中

2018.04.08 공의 경계

깨진요강 2018. 4. 18. 20:59




난 카푸치노
그녀는 무슨 기름을 마셨는데
참기름이나 들기름은 아니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이상한 기름을 마셨다

그녀가 보고싶었다던 영화를 보는데
울보인 내가 손수건을 깜박..
그녀의 손수건은 두 사람을 오가며 바빴고
둘은 번갈아 찔끔대며 수건돌리기를 했다









심야영화를 보고 나온 봄의 밤..
싸늘하게 식은 밤공기가 세차게 일렁이던 야밤..

후끈 달아오르기엔 알코올이 좋겠지만
그들은 미지근하게 뎁혀진 꿀차를 들고
차 안에 머물렀다

반백년을 살며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스토리를 나눴고
그 결과
나는 "나쁜 놈 & 이상한 놈"이란 결론을 들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콕 찝어 알려주니 참 고마운 직설이다

그 동안 내가 아는 나는
나쁘기보단 착한 놈
이상하기보단 개성 튀는 특이한 놈
특이함을 견디고 쫌 더 봐주면 꽤 괜찮은 놈,
였는데..
프로필 짜집기를 다시 해야겠다

인적이 멸종된 시린 바람 속에
가로등만 멀뚱멀뚱 지켜보는 봄의 밤에
이상한 짐승이 짝대기 안달린 사람이랑
모지란 데이트를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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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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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18.04.08. 21:58
심야영화 단어 만으로도 맘이 설레요 ? 본인이 생각하는 나도 있고 타인이 생각하는 나도 있는거 아닐까요? 존밤되셈 ^^
 
깨진요강 18.04.08. 22:02
이것도 나 저것도 나
굿밤되는 너 ^^
 
 
클라라 18.04.09. 07:57
그녀랑 데이트는 좋으셨나보네요.~참기름 들기름ㅋ 표현이 재밌네요~^^
 
깨진요강 18.04.09. 08:03
카 뭐시기였는데 카놀라유는 분명 아니고.. 생각이 나덜 않네
 
 
택이 18.04.09. 10:35
두분이 좋은인연 되었음 합니다.
 
깨진요강 18.04.09. 10:39
캬캬~
어느 봄날에 영화와 함께 끝나는 인연 ^^
 
택이 18.04.09. 10:40
깨진요강 끝이 있음 새로운 시작이 있겠지요.
 
깨진요강 18.04.09. 10:44
택이 시작이랄 것도 끝이랄 것도 없는
봄에 봄,뿐

여름엔 열음
가을엔 갈음
겨울엔 겨움
그리고 보옴
 
 
노사부 18.04.09. 23:28
깨진 요강에도 봄은 오는구나~ㅋ
빼앗긴 들판엔 사부엉아가 지나가는 봄을 곁눈질하고 있음메~ㅋ
 
깨진요강 18.04.10. 17:58
요강을 화분으루 재활용해야나..
꽃은 피고 지고
다시 또 필랑가?

기체후일양만강하옵시쥬?
지난 번 뵜을 적엔 뚝 떨어져 앉아설람
별 썰두 못풀구..
날 좋을 적에 지팽이 집고 가벼운 산보나 혀유.
근디 엉아야, 나 왼무릎 빠그락댄 거 퇴행성관절이랴 ㅜㅜ 난 끝난겨 ㅠㅠ
 
노사부 18.04.10. 18:05
깨진요강 발쌔 망가진겨? ㅉ
무리하지 말으야긋네~
 
깨진요강 18.04.10. 18:07
노사부 그래두 머 개버릇 못버링깨 쩔룩거림서라두 사브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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