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공감中

2017.09.12 가을의 증거와 사랑의 서거

깨진요강 2018. 4. 18. 19:51

담배 사러 구녕가게에 댕겨오는 길..

올려다본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눈을 콕콕 찌르며 들어와

눈알 안에서 사이다 탄산마냥 토도도도독 터지는 느낌을 받으며 눈을 감았다


쓰레빠를 찍찍 끌며 궁뎅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들어선 구녕가게엔

우리동네담배가게이쁜아줌마가 있다

"아줌니, 씨가 륙미리 두갑 주셔유"

"씨가.. 유......"


어떤 담배인지를 몰라 검지손꾸락을 세워 담배 진열대를 훑는 그녀에게

"아래, 왼쪽, 왼쪽.

 예, 그 거요"


내가 그 구녕가게에서 산 담배만 천개비가 넘을텐데 아직도 그렇게

온 담배진열대 구석구석을 훑어쌓는걸 보면

그녀는

1. 머리가 쫌 덜 좋거나

2. 담배 안피워서 모른다,는 척 하거나

3. 뒤통수나 등짝이나 궁뎅이가 자신 있어서 내게 뒷판을 전시하는 짓일테다


유사시(고2 아덜냄 삐졌을 때 맥주 마시자캄 금새 풀어줌)에 대비해 맥주에 컵라면까지 싸들고

봉다리 팔랑거리며 바지가랭이 나플거리며 다시 방콕으로 항해하는 길..


담배 사러 댕겨오는 길에 쎅쉬할 내 등꼴에 땀이 흐르지 않았다는 거..

오늘이 가을임은 그렇게 증명되었다





아주 멀리 기구한 곡절을 돌고돌아

그와 그녀는 만났다








사랑을 알기도 전 해보기도 전부터

내 사랑의 최종회 그림은 이랬다


첫사랑 그녀를 만나 내 동정순정미운정고운정 깡그리 쎄리 붓고

머리끄댕이 파 뿌리 되도록 해로우나 이로우나 평생 해로하다가

노쇠한 노린내 나는 몰골로 손깍지 끼고 거닐다

풀밭 너른 곳에 멍석 깔구 여편네 다리 베고 누워

살랑대는 바람에 다 빠지고 듬성듬성 남은 흰 머리 날리우며

첫키스 얘기 첫섹스 얘기 쌔끼덜 똥기저귀 갈던 얘기

새벽에 배 고프다고 징징대는 갓난쟁이 젖병 물리라고 나를 발로 차서 침대 바깥으로 떨구던 얘기

등등등

구구했으며 절절하였을 사랑타령을

틀니 빼믄 잇몸 두짝만 남은 주댕이로 오물오물거리는..



그래서 저 그림이 보여졌을 때

왼쪽 젖꼭지 아래 5cm 안쪽에서 콩알탄 너댓개가 후두둑 터지는 느낌이었다





사랑??

에효, 걍 사.람.이나 하고 살랜다


오늘도 즐거운 사람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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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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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증거와 사랑의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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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 17.09.13. 01:25
사랑은 무신~
사람 노릇이라도 잘 하믄 후대에 복을 쌓는다는데 추상적인 사랑보단 훨씬 실속있자너요.
사랑놀이는 체념하구 사람답게 살아보자구욤~~~
 
깨진요강 17.09.13. 02:44
모모는 잘 알구 있쥬
인간은 사랑 웂이 살 수 웂다는 것을
 
 
삭제된 댓글 입니다.
깨진요강 17.09.13. 13:18
모모는 철부지~ 요강도 철부지~
 
깨진요강 17.09.13. 13:20
꽃장미 사태파악은 무뎌두
주제파악은 쫌 하지롱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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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깨진요강 17.09.13. 16:00
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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