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 속 처럼, 관심 밖으로 널부러져 있던 책상 정리 후]
새벽 1시에 도서관으로 델러 오라는 딸냄 모시러 가기 전에
조금 일찍 나서서 바람 좀 폈어요
동안
바람 피러 이리저리 싸돌며 백조의 우아함을 실컷 누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대요
'동네 뒷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주제에 뭘 그리 여기저기 두리번 대??'
가까운 곳에 가까운 사람에 가까운 것에 집중해야지, 반성하며
주위를 삥그르 돌아보니
세상이 참 이쁩니다
비나 좀 후련하게 쏟아지면 더 이쁠텐데
다들 곁의 풍경에 집중하는데
저만 이리저리 떠돈거 같아서
저도 제 이쁜이에게 집중하렵니다욤
#
여행은
떠나기 전 팩킹을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카메라 가방엔 이거저거를 넣고 배낭엔 저거이거를 넣고
주섬주섬 챙기고 가방 안에 자릴 잡아 앉혀 놓으며
한두번도 아닌 반복이지만 손은 살짝 절여오듯 사르르 전기가 돌고
가슴은 애기 심장처럼 경쾌하고 방정맞게 뛰논다
여행은
집에 돌아와서도 끝나지 않았다
담아온 수 많은 그림을 지우고 다시 색칠 하고 오려내며
요목조목 기억을 정리해서 인생서랍에 넣고 가만히 앉아
그려온 그림들과
그 그림들 속에서 오갔던 사람들 이야기들 냄새들..
이틀의 정리를 마치고 반나절의 회상이 저물어야
몇년몇월며칠의 여행은 일상으로 돌아선다
이젠
남들처럼 내 곁에 집중할 때!!!
나도 내 이쁜이에게 집중집중초집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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