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공감中

2017.11.30 하늘과 바람과 털과 시

깨진요강 2018. 4. 18. 20:45

=====10년 전 일기 =====

세상에서 나만 아는 이야기 =
어진이(딸냄) 꼬추에 털 났다
"오우~ 축하축하~" 해줬다

서너개 밖에 안되던 흰머리가 쬐끔 더 늘 동안
어진이의 털이 자라고 있었다
부쩍 어른으로 보이는 뿌듯함 ^^

*댓글
4년여자후배 : 어진이 꼬추 없자나 ㅡㅡ;;
4년남자선배 : 있어. 너랑 같은 거

====================


그리곤 며칠 뒤
딸냄이 샤워 하던 화장실에서 비명이 들렸고
세가닥 밖에 안되는 꼬추털 중에 하나가 빠졌다며
빠진 털을 쥐고 개난리를 쳤다

털 빠졌다고 난리치던 아이는
면도하는 처녀가 되었고
댓글태글 달던 처녀는
아덜 달고 다니는 아줌마가 되었고
난..
하늘과바람과별과 꽁트같은 삶을
아주 훌륭히 버텨내고계신다






하~
이 날 이 밤은 멜랑꼬리하니
새벽에 딸냄 픽업 댕겨옴서
막걸리 한 주전자 받어와야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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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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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털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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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부 17.12.02. 18:20
아주 쉬운 얘길 아주 어렵게 쓰는 재주가 있단 말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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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요강 17.12.02. 18:43
대수롭지 않은 얘길 예리하게 읽어내는 재주가 있단 말이야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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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요강 17.12.02. 18:45
혼산방지를 무플방지로 갚아주시누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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